☆ 감동 이야기 하나 ☆
살다보면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는 실화가 우리 주변엔 적지 아니 있다.
서울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이라는
간판이 걸린 허름한 국수집이 있다.
달랑 탁자는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뭉근하게
멸치국물을 우려내 그 멸칫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10년이 넘게 국수값은 2000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대로 더 준다.
년전에 이 집이 SBS TV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재산을
들어먹고 아내까지 떠나 버렸다.
용산 역 앞을 배회하던 그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했다. 음식점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 보니 독이 올랐다.
휘발유를 뿌려 불질러 버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할머니네 국수집에까지 가게 된 사내는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먹자 할머니가 그릇을 빼앗아 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줬다.
두 그릇치를 퍼넣은 그는 냅다 도망쳤다.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뒤에 대고 소리쳤다.
“그냥 가, 뛰지 말구. 다쳐!”
그 한 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은 증오를 버렸다.
그후...
파라과이로 이민 가서 꽤 큰 장사를
벌인다고 했다.
단 한 사람이 베푼 작다면 작은 온정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던 한 사람을 구한 것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기에 가려져
스쳐 지나간 신문기사 하나가 있었다.
경기도 하남의 어느 도시락가게에 갓 스물 된
한 젊은이가 찾아와
흰 봉투 하나를 놓고 갔다는 이야기다.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봉투엔 12만원이 들어 있었다.
문제의 그 청년이 인근 중학교에 다닐때만해도
불과 4년전 이었는데도 그 학교에는 급식소가 없어
많은 학생들이 이 가게에서 2000원짜리
도시락을 배달받아 먹었단다.
하지만...
그는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값을 내지 못했다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 되자마자
자기가 그동안 진 빚을 갚으러 왔다고 했다.
주인 내외가 한사코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는 봉투를 거두지 않았다.
청년 못지않게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도시락가게 부부의 말이었다.
“그 학교엔 가난한 아이가 많아,못 받은 도시락 값이
한해 500만원을 넘었지요.”
여덟평 가게를 하는 처지로 떼인 돈이 적다 할 수
없겠지만 부부는 당연하다는 듯 회상했다.
오히려 “아이가 4년 동안 도시락 값을 가슴에 두고
살았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엔 아직도 저들같이 숨어서 빛도 없이 선행을 베푸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우리에게 안겨 주는가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