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마음의창

제목

남자도 여자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7.1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8190
내용


‘서로 말 못한 채 끙끙 앓고 있다?!’
부부간의 잠자리가 100% 만족이라면? 결혼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을 가볍게 넘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터. 그러나 과연 100% 만족을 느끼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아쉽고 불만스러운 것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부부간의 섹스 트러블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섹스 트러블만이 아닌 부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잠자리에서 서로 말 못한 채 끙끙 앓고 있는 아내와 남편들의 하소연을 통해 우리 부부의 섹스전선에 이상 신호는 없는지 점검해본다.

남편은 아내를 몰라도 너무 몰라!

♥ 자기 위주형
◇ 좋아하는 체위가 다른데…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체위가 다르다. 나는 정상위로 시작해서 후배위로 좀 하다가 다시 정상위로 돌아오거나, 마주 보고 시작해서 앉은 상태로 좀 하다가 다시 정상위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오르가슴에 잘 오른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자기 위로 오르거나 후배위로만 끝내려고 한다. 나는 그 체위로는 절정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하니까, 어디서 들었는지 남편은 “여자들은 여성상위에서 절정감을 가장 많이 느낀다던데 당신도 계속 노력해봐” 한다. 사람 나름이지 다 똑같은 건 아닌데 자기가 편한 체위만 고집하면서 마치 나를 배려하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서로 좋아하는 체위를 번갈아가며 시도해보고, 여자가 좀더 절정감을 맛볼 수 있는 체위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는 걸 남편은 아직도 모르나보다. 잠자리 반응이 달라지는 걸 보면 알 수 있을 텐데….(32세, 결혼 4년차)

◇ 전 애무가 싫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남편이 내 몸을 애무하는 게 싫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 잠자리에 둘 다 서툴긴 마찬가지였던 결혼 초에는 전희를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고 대강 키스만 하고 몸만 조금 서로 만지다가 곧바로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남편은 갑자기 안하던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입술로 목을 더듬고 등 뒤를 애무하기 시작하는데 너무 낯설고 어색했다. 갑자기 변한 남편의 태도가 반갑지가 않다. 남편은 섹스를 밝히는 편이지만 나는 좀 수동적이라서 그런지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애무는 섹스의 시작이라는데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28세, 결혼 3년차)


♥ 아내 배려 빵점형

◇ 멀쩡한 나를 두고 자위를 하다니…

신혼 초에는 일주일에 세번 정도 관계를 가졌는데 아이를 출산하고 난 이후부터는 점점 관계 횟수가 줄어들었다. 대개 여자는 아이를 낳고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알고 있어서 남편의 잠자리 요구가 적은 것은 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남편이 자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처음 몇번은 아이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점점 부부관계는 드물어지면서 남편의 자위 횟수는 늘어갔다. 나한테는 “불만이 없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부부관계는 6개월에 한번 하는 정도가 되었다. 내가 관계를 원할 때는 남편은 항상 “피곤하다. 지금 생각이 없다. 밝힘증 환자 같다” 이런 식으로 응해 내 자존심은 상처받을 대로 받은 상태다.(33세, 결혼 5년차)

◇ 나는 키스하는 게 좋은데….

결혼해서 1년 동안은 아무 문제없이 부부관계가 잘 이루어졌다. 그러나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남편은 섹스할 때 도통 키스를 하지 않는다. 나는 키스가 섹스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더 잘 전달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부부관계를 할 때 키스는 아예 생략해버린다. 어느날은 ‘나한테 입냄새가 나나?’ 싶어 치과에 가서 스켈링을 받기도 했다. 그 뒤에도 내가 원하면 마지못해 입술만 대주고 이내 본 작업으로 들어간다. 남편의 애정이 식어 이제는 나한테 연애감정이고 뭐고 안 들어서 그런건지…. 이런저런 고민으로 막상 섹스할 때 집중이 안된다. 그렇다고 마음에 없는 키스를 받고 싶지도 않다.(26세, 결혼 2년차) (계속)



♥ 아내 고통 무시형

◇ 좋은 것도 어느 정도지…

남편은 잠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나 역시 섹스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하는 걸 꺼리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남편은 흥분하면 강약 조절을 잘 못한다. 사실 클리토리스는 예민해서 자극을 심하게 하면 꽤 아프다. 가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세게 자극하면 흥분은커녕 아프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잠자리가 괴로워진다. 남편에게 안 아프게 해달라고 얘기를 해도 막상 흥분하거나 분위기가 고조되면 모른 척한다. 가끔은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섹스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34세, 결혼 6년차)

◇ 잠자리에선 야수로 변하는 남편

남편은 평소에는 지적이고 스마트한 편이다. 외모도 그렇고 말투도 논리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잠자리에서 남편은 야수로 변한다. 정열적인 것까지는 좋다고 쳐도 흥분하면 상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남편이 한마디씩 내뱉는 말들은 감당하기 힘들다. “네 ××에 물, 다 빨아버릴거야” 등등…. 몸은 남편을 원하고 절정감을 느끼는데 마음은 딴판이다.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시작한 잠자리는 야수의 울부짖음을 듣는 것으로 막을 내리니…. 개운치 않은 그 찜찜함 때문에 자꾸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잠자리에서 돌변하는 남편의 말투 때문에 섹스가 싫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흥분해서 나오는 소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데 정말 안 그랬으면 좋겠다. 부드럽고 세련된 매너와 달콤한 밀어를 기대하는 건 영영 불가능한 건지….(29세, 결혼 3년차)



♥ 괴로운 변강쇠형

◇ 다양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남편이 “요즘 000이 화끈하다더라”는 소리를 하면 난 머리털이 서는 느낌이 든다. 그런 소리가 있은 뒤 얼마 후면 우리집 비디오테크에는 어김없이 포르노테이프가 돌아간다. 그리고 남편은 포르노에서 나오는 체위 그대로 시도해보자고 한다. 그래야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재미있게 섹스를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내가 뭐 곡예산가?

포르노테이프를 보면 주로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괴로운 포즈가 많이 나온다. 그런 장면을 반복하려면 즐기는 게 아니라 마치 고문을 당하는 느낌이 든다. 여자들은 너무 무리하는 체위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남편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배우들이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하니까 힘들겠다는 생각이 안 드나보다. 이러다 어떤 날은 ‘포르노 체위’만 따라 하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비정상적인, 끔찍한(?) 장면을 그대로 하자고 할까봐 겁부터 난다.(41세, 결혼 15년차)

◇ 여자도 쌍코피 터진다고요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섹스에 익숙해지면 남자보다 섹스를 더 밝힌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그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혼 때는 날마다 해도 그런 일이 없더니, 작년 가을, 정말 웃지 못할 일이 생겼다. 아이 잠들기를 기다리던 남편이 그동안의 무료함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는 듯이 덤벼들어 밤새 세번이나 섹스를 치렀다. 그동안 아이 핑계를 대고 뜸했던 잠자리라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응했더니 마지막에는 일어나서 씻을 기운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침에 세수하려고 물을 트는데 코피가 떨어졌다. 쌍코피가 뚝뚝뚝….

그때의 충격 때문인지 이후로는 성욕이 감퇴되어 한달에 한번 하기도 힘들다. 욕구가 전혀 안 생긴다.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러다 영영 성욕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별로 싸울 일 없는 우리 부부는 밤마다 “한번 하자!” “싫어. 힘들어서 못하겠어” 하며 이불 속에서 티격태격,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남편은 내가 힘들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늘 ‘한번은 걸리겠지’ 하는 심정으로 밤마다 요구한다는 남편이 안쓰러우면서도 밉다.(30세, 결혼 3년차)


남편들은 이런 아내가 밉습니다


잠자리에서 너무 수동적인 아내

드라마 '장희빈'을 보면 그녀가 숙종의 사랑을 얻으려고 한 노력 중에 섹스 테크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여성도 남성에게 자신의 감각적이고 성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 섹스를 즐길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허락하라.

오르가슴은 남성책임이라고 떠넘기는 아내

오르가슴을 못 느꼈다고 그 책임을 남편에게만 돌리면 남편은 섹스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섹스를 기피할 수도 있다. 오르가슴도 섹스 테크닉처럼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대화에 죽고 사는 아내

남편이 손을 내밀었을 때 매몰차게 거절하면서 한마디한다. “대화를 먼저 해야지 몸부터 합쳐?” 섹스는 감정과 감각이 지배하는 행위다. 언제나 대화로만 섹스를 시작하는 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오럴섹스를 거부하는 아내

만약 오럴섹스를 불결하게 생각한다면 남편에게 왜 오럴섹스를 즐기는지 물어보라. 상대의 진심을 알게 되면 이것이 단순한 성적 행위 이상의 사랑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줌마의 전형, 무신경한 속옷

늘어진 브래지어, 빛 바랜 팬티…. 그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그것이 바로 아줌마,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 산 부부사이라도 가끔 야한 속옷을 입거나 깨끗하고 센스 있는 속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말라지만…

길을 가다가 멋진 여자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고 구박하고 텔레비전을 볼 때 예쁜 연예인이 나오면 아예 채널을 돌리는 아내들이여! 남편이 이성을 봐도 흥분하지 않을 때 그때가 더 문제라는 걸 알자.

정신적인 사랑만 하라는 아내

섹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여자들은 남자들이 참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임신, 생리 등 아내들도 참고 견디는 시간들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남편에게 눈을 돌리자. 섹스를 못할 땐 배설을 도와주는 게 사랑이다. 섹스는 성기 삽입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 노력부족형
◇ 섹스는 부부간의 팀워크 아닙니까?

잘 뛰던 운동선수도 컨디션이 나쁠 때가 있고 딜레마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그 팀이 패배하나? 아니다. 주전이 비틀거릴 때 다른 선수가 잘 뛰어주면 승리한다. 나는 섹스도 그렇다고 믿는데 아내는 지치고 나이 들어가는 나를 위로하기보다 불만만 얘기한다. 지금도 나는 잠자리에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늘 만족스러울 수만은 없지 않은가? 내가 좀 힘들 때는 아내가 적극적으로 나와주면 좋겠는데 매번 나만 ‘주전선수’로 뛴다. 아내여 예전과 달라졌다고 구박 말기를…. 당신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준다면 다시 신혼처럼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다오.(45세, 결혼 16년차)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아프다는 얘기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 건지, 몸이 말랑해지려면 얼마나 애무를 길게 해줘야 하는 건지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아내가 인상까지 쓰면서 아프다고 하면 머쓱해지면서 그만하고 싶다. 여자들은 남자와 달리 몸이 열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매번 분위기 잡고, 길고 긴 전희에 완벽한 열중, 깔끔한 뒤처리를 요구하는 건 무리다. 하기 싫은 사람 억지로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아내도 원하는 잠자리이니만큼 여자도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언제까지 나는 늘 마라톤 선수처럼 오래 뛰어야 하는지…. 아내가 좀더 빨리 타오를 수 있도록 자신의 성감을 좀 개발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33세, 결혼 4년차)


♥ 남편 무시형

◇ 내가 원할 때는 나를 좀 봐줘!

아내랑 좀처럼 섹스 신호를 못 맞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가 너무 무심하다. 남자들이 여자보다 성욕이 더 큰 건지 아닌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확실히 내가 더 성욕이 앞선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섹스 충동이 일면 소파에 기댄 아내를 슬쩍 만진다. 그러면 아내는 잽싸게 일어나 샤워한다고 욕실로 쏙 들어가버리고…. 일요일 아침에도 눈뜨자마자 사인을 보내면 양치질한다고 가버리고…. 모처럼 아이도 일찍 자고 분위기도 좋아 그 자리에서 바로 하고 싶어 몸을 더듬으면 방으로 들어가자고 먼저 발딱 일어나서 들어가고…. 달아오른 몸이 금방 어떻게 되냐고 하겠지만 모르는 소리. 1초 만에도 달아오르지만 1초 만에 꺼지기도 하는 법. 내가 원할 때 바로 사인을 받아주는 아내라면 더욱 사랑스럽게 안아줄 텐데….(38세, 결혼 5년차)


♥ 의무방어형

◇ 차라리 하기 싫다고 말하지…

우리 부부는 잠자리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아내는 매번 의무적으로 섹스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들은 욕구가 생길 때 바로 하기를 바라고 여자는 심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거부할 수도 있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아내의 상태를 살피면서 섹스를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변하지 않는 아내의 태도 때문에 하고 나서도 찜찜한 경우가 많다.

나는 애무해줘야 하고 자기는 당연히 받기만 하고 나는 이런저런 체위를 구사해야 하고 자기는 아래에만 있으려고 하고…. 한창 달아올라 열심인 사람한테 사정을 빨리 하면 안되냐고 그러고, 아랫도리만 벗은 채로 하고…. 그렇듯 아무런 성의도 느낌도 없는 사람처럼 하니까 불쾌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무관심한 아내의 의무방어전이라면 차라리 안하고 살고 싶다.(41세, 결혼 10년차)


♥ 무지막지형

◇ 여보 남자도 아픈 데가 있다오

아내는 잠자리에서 왜 그리 터프해지는지…. 남자들 몸은 쇳덩이인 줄 아나? 여자들만 아픈 줄 아는데 남자들도 아픈 데 많다. 뭐 여자만큼은 아니지만 남자도 젖꼭지를 애무할 때는 그야말로 ‘뿅’ 간다. 그런데 잘근잘근 깨물 때는 악! 소리가 날 정도다. 세게 만지면 내가 더 좋아하는 줄 아는가 본데 그건 아니다. 고환도 조금만 세게 쥐면 아프다. 또 페니스 삽입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아프다. 그래서 삽입 때 갑자기 세게 움직이는 것이 싫다. 아내를 다룰 때 내가 그러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살살 해주길 바라는데 자존심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기는 싫다.(37세, 결혼 7년차)

◇ 여보, 나 정말 피곤해!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 늦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정말 만사가 다 귀찮다. 아내의 슬립차림이 신경을 자극해도 내일 일을 생각하면 고개가 돌려진다. 내 몸 추스리기도 힘든데 아내의 욕구를 받아주는 건 정말 힘들다. 섹스를 감당하기엔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해 요즘은 그저 잠만 푹 자고 싶다.

나이가 들면 아내가 두렵다는 우스갯말이 내게도 현실로 다가온다. 아내가 귀찮게 하고 늘 섹스하자고 졸라서만은 아니다. 뭔가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미안함. 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태도, 어쩌다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끝낼 때 무력한 남편이 돼버린 듯한 자괴감…. 이런 생각이 불쑥 들 때 아내가 두려워진다.

집안일에 신경 쓰는 것처럼 내가 밖에서 어떤 상태였는지 물어도 보고 어디가 안 좋은지 살펴주고 내가 지쳐있을 땐 한참이라도 기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매일 섹스를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어쩌겠는가.(38세, 결혼 10년차) (계속) ♥ 분위기 망치는 형

◇ 시끄러워 집중할 수가 없어…

아내는 말이 참 많은 편이다. 수다스런 그녀가 귀여울 때도 많지만 정작 섹스할 때는 제발 가만히 좀 있어주면 좋겠다. 처음엔 분위기를 띄우는데 나 혼자 애쓰지 않아도 되고, 섹스가 익숙하지 않을 때는 아내의 속닥거리는 소리가 오히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몸을 탐닉하고 있는데 자꾸 말을 시키고 대답을 안하면 다시 물어오고….

이게 반복되니까 집중이 안된다. ‘제발 말 좀 하지 말라’고 해도 이제는 습관처럼 중얼거린다. 교성이라면 차라리 나를 흥분시키기나 하지…. 친한 친구가 “임마, 대화하자고 하는 아내들도 있다더라. 그게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해”라고 한 적이 있다. 섹스할 때는 몸으로 느낌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내는 말로 얻으려고 한다. 그걸 어떻게 고쳐야 할지 나도 몰라 정말 고민이다.(33세, 결혼 2년차)


♥ 너무 요조숙녀형

◇ 아직도 오럴섹스를 안 한다는데…

아내랑 연애시절부터 성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적어도 잠자리 궁합은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 부부에게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제 좀더 과감해질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해서는 안될 체위가 없고 행위도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도구를 쓰거나 이상한 체위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아내를 더 황홀하게 해주고 싶고 나도 그러고 싶다.

아내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솟고 내 감정도 최고조에 이르는데 특히 오럴섹스는 더욱 자극적이어서 자주 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하지만 아내는 기겁을 한다. 나한테는 물론이고 자기한테도 못하게 한다. 이유를 물으면 그냥 싫다고만 한다. 한번은 ‘냄새나지 않냐’고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길래 ‘나면 좀 어떠냐’고 나름대로는 안심시키는 의미로 말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도 이러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부부가 있는지 솔직히 궁금할 정도다. 다른 건 다 되면서 왜 입으로 하면 안되냐고요.(31세, 결혼 2년차)


♥ 김빼기형

◇ 여보 너무 뜸들이지마!

우리집 밤 풍경은 이렇다. 우리 부부의 가장 큰 약점인 아이들이 잠들고 난 즈음인 밤 10시경. 아내가 슬슬 내게 눈치를 준다. 후다닥 일어나서 5분 만에 샤워를 하고 나온다. 그 사이 아내는 불을 끄고 조명을 켜놓는다. 잠옷도 내어놓고…. 그러고는 욕실에 들어가는 아내.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성욕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10분, 20분, 30분…. 매번 잠자리할 때마다 그놈의 샤워는 왜 그렇게 길게 하는지….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고 만다.

문소리에 정신차리고 아내를 본다. 가까스로 나와서는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며 CD를 뒤적뒤적… 머리 말린다고 꼼지락꼼지락… 게다가 잠깐 집안 점검한다고 거실에 나갔다 오고…. 아무리 빨라도 1시간은 기다려야 그녀를 맞이할 수가 있다. 이미 김이 다 빠져버린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내는 그때부터 뜨거워지는데…. 나를 오래 기다리게 하는 아내, 뭔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믿는 아내, 그러는 사이에 나의 남성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는 걸 아는지.

아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9가지

분위기에 죽고 분위기에 살고…

여자들은 섹스를 할 때 스스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씻지도 않고 하는 걸 원하는 여자는 없다. 향수라도 뿌리고 음악이라도 틀어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한번 고개를 들면 수그러지기 전에 해야 한다지만 동물들도 구애의 춤을 추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섹시한 남편이 되어주오

아무리 남편이지만 아닌 건 아니다. 머리는 부스스, 코털은 삐죽삐죽, 입냄새는 풀풀, 숏다리와 볼록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달아오른 불길도 꺼진다. 양치를 하고 목욕가운이라도 입자.

천천히, 천천히!

아내가 옷을 벗기 시작했을 때 이미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전희를 생략하면 아내는 시큰둥 그 자체다. 아내가 충분히 달아올랐다 해도 천천히 식혀가면서 해야 한다.

잠자리 가진 뒤가 더 중요해요

여자들은 쾌감의 여운에 잠겨 있는 걸 좋아한다. 섹스 뒤 담배를 피운다거나 목욕탕으로 직행한다거나 쿨쿨 자기 전에 10분만 더 안고 있자. 운이 좋으면 다음 번 섹스로 연결된다. 절대로 피곤하다는 말은 하지 말자.

변태와 다양한 건 다른 거지요

곡예를 연상시키는 체위,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만족이 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자들은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하지 않을 때, 편안할 때 쾌감을 느낀다.

한번쯤 눈을 마주치는 것이 좋아

대화를 할 때는 눈을 보면서도 섹스를 할 때는 대부분 눈을 감는다. 괜히 눈을 감고 딴 생각하지 말고 아내의 눈을 한번 들여다보자. 생각지 못한 효과가 있다.

언제까지 ‘미안해, 다음에 잘할게’ 소리만 하려는지…

시작하자마자 막을 내리면 안된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아내가 원하는 시간까지는 어떻게든 버티는 게 중요하다.

집안일을 도와주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요

아내들은 하루 종일 반복되는 집안일에 치이다 피곤해서 성욕도 달아난다. 남편과 10분 하는 것보다 10분 자는 걸 더 원하게 된다. 집안일을 도와주면 그만큼 응분의 보상이 따른다.

하나만 고집하지 말길…

꼭 몸의 한 부분만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아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애무해주고, 충분히 시간을 끌어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0
1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