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창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고(故) 함석헌 선생은 한마디로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우정과 신의 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참된 친구를 묻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온 세상에 지천으로 깔려있다면 구태여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질 까닭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 그런 친구 찾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그 사람을 가졌는가? ” 라고 거듭거듭
되묻고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겐 죽음마저 함께 나눌 이런 사람,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한복음15장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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