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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사람을 가졌는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2.2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90
내용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고(故) 함석헌 선생은 한마디로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우정과 신의 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참된 친구를 묻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온 세상에 지천으로 깔려있다면 구태여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질 까닭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 그런 친구 찾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그 사람을 가졌는가? ” 라고 거듭거듭

되묻고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겐 죽음마저 함께 나눌 이런 사람,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한복음15장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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